<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이동수 지음
처음 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MBC TV프로그램인 <아무튼 출근>에서 봤다.
<아무튼 출근>은 유명인보다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카메라 담아 보여준다.
카드회사에서 다니는 작가의 모습은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였고, 자신감이 넘쳤으며, 과감해 보였다.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였던 것은 그의 머리스타일 때문이었다.
편견일 수 있는데, 예술이 아닌 일반 직장인 중에서 긴 머리에 웨이브 머리인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자신감이 넘처보인 것은 그가 직장 상사를 대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보통 윗 상사와 대화를 나눌 때는 긴장하거나 상하관계가 확실해 보이는데, 그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장 상사의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면서 상사의 간식을 자연스럽게 먹었다.
그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동수 작가가 쓴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이 책도 일과 개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무튼 주말> 영상을 본 후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도 몇 편 찾아봤다.
유튜브를 통해 그의 책 발간을 알게됐다.
책 제목만 봐도 일에만 올인하지 말라는 의미가 같다.
71쪽 <"개인은 법인보다 소중해요. 당신의 삶이 회사보다 천배는 더 소중합니다. 회사로 인해서 당신의 삶을 망치지 마세요. 법인이 당신을 잡아먹게 두지 마세요. 당신을 응원합니다. 회사에서 당신이 하는 프로젝트가 아닌, 당신의 회사가 아닌, 당신의 삶 자체를 응원합니다.">
107쪽 <빡칠 때, 기분 더러울 때, 긴장될 때, 미래가 걱정될 때면 연락하는 친한 친구가 있다. 미래의 나다. 그 친구는 카톡을 할 필요도 없고, '시간 괜찮냐'라고 배려할 필요도 없다. 무슨 말을하든 밖으로 새어나갈 일도 없다. 무엇보다 무조건 내 기분을 맞춰준다. 그래서 미래의 내가 해주는 조언은 타인의 조언보다 더 와닿는다.
미래의 나는 항상 현재의 나에게 말한다.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그렇다. 우리는 언젠간... 죽는다.
이 변하지 않는 사실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선택은 나의 몫이다. 내 삶의 큰 방향을 잡는다면 화날 일도,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 대세에는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받은 스트레스는 잊기로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에 너무 몰입하고 내 삶을 다 쏟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잠시뿐이라고 생각한다. 일하면서 스트레스도 없고 걱정도 없을 수가 없다.
위안을 삼자면, 지금의 고민과 걱정들이 몇 달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평상시 언행에 대해 돌아보게 된 내용이 있었다. 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부럽다"라는 말을 여러번 한 것 같다.
이제 '부럽다'라는 말 대신 "멋있다" "멋지다"라는 말을 하려고 한다.
133쪽 <.'부럽다'보단 '멋있다'고 표현할 것
세상의 좋은 것을 다 가질 순 없다. 내가 가지지 못한 멋진 것들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갖기 어려운 것들을 가진 사람들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러움을 느낀다. 그러나 내가 추구하는 감정은 '멋있다'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멋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부자다. 내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내뱉는 말이 내 생각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왠지 '부럽다'는 감정에는 나는 그 사람처럼 될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하지만, '멋지다'라고 말하면 그를 순순히 인정해주는 느낌이다.
"그 사람 이번에 그 주식 엄청 올라서 부자됐잖아" "그 사람이 산 집이 10억 올랐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물론 '부럽다'라는 말도 맞다.
하지만 "멋지다"라고 말한다면, 주식으로 부자되기까지의 그 사람의 노력과 시간을 인정해 주는 느낌이다.
10억 오른 집도 마찬가지다. 집값이 올라서 부러운 것도 있지만 부동산 공부를 하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긴 행동에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정곡을 찌르는 글이 있었다.
25쪽
<- 회사 일을 내 일처럼 하면 내 일은 언제 하지?
- 회사에는 할 일이 쌓여 있는데, 퇴근하면 할 일이 없네?
- 회사에서는 연간 목표/월간 목표/주간 목표/ 일 실적을 관리하는데, 정작 올해 나의 목표는 세우지도 않았네?
- 정말 내 삶이 회사보다 더 소중한 것 맞나?
어딘가 잘못됐다. 회사에서는 분명 하기 싫은 일, 귀찮은 일 심지어 내 일이 아닌 일도 하는데, 내 삶에서는 배우고 싶은 아기, 해보고 싶은 운동, 가보고 싶은 장소를 뭉개고 있다.
결국 사장같이 일해야 할 사람은 사장밖에 없다. 내 삶을 살 사람도 나밖에 없다. 내 삶에서는 내가 사장이고 주인이다. 그러니 내 삶에서만큼은 '내가 사장이다' 생각하고 내 일처럼 일해야 한다. 일을 했으면 결과를 가져와야 하듯이, 삶을 살았으면 경험한 것을 가져와야 한다. 일에 대한 평가도 무조건 후하게 줘야지. 회사에서 못 받아본 s, 내 삶에서는 매년 남발해야지, 무조건 s아니 s+다. 내 맘대로 평가를 해버리니 속이 후련하다.
이래서 사장이 좋은 거구나...>
몇 주전부터 올해 실적과 내년 목표를 정리하고 있다.
자료 정리도 하고, 발표도 해야 하기에 온통 신경이 쓰였다.
근데 내 인생에서의 2022년을 돌아보고, 내년을 생각하진 못했다.
올해 12월, 2022년 내 삶을 돌아보고 2023년을 계획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고 한다.
목표를 이루면 좋지만 이루지 못하더라고 내 인생을 고민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되돌아보니 그때그때 계획을 짜고 실행해 옮기기는 하지만, 냉정하게 분석하진 않은 것 같다.
'업무 실적과 계획'은 수치로 드러나는 정량적 평가와 타인을 설득해야 하는 논리도 포함됐다.
올해 나에게 이런 잣대로 나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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