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장교였던 우희준, 미스코리아 도전한 이유 (특전사, 잡지 모델)

출처: 우희준 인스타그램

 

우희준은 1994년생으로 올해 29세이다. 울산대학교 재학 시절인 2019년에 미스코리아 부산·울산 대회에 참가했고 선으로 뽑힌다. 지역 예선을 거친 후 본선인 '2019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 미스코리아 선(善)으로 선발됐다. 미스코리아를 생각하면 예쁜 얼굴과 큰 키를 떠올린다. 그의 외적인 부분도 시선을 끌지만 남다른 이력도 관심을 받았다.

 

우희준은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 '카바디' 국가대표 선수였다. '카바디'라는 인도의 대표적인 운동으로 술래잡기,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형태의 단체 투기 종목이다.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 "다음 목표는 특전사 군인"이라고 밝힌 우희준은 울산대학교 학군단(ROTC) 후보생이기도 했다.

 

출처: 우희준 인스타그램

 

우희준이 미스코리아에 출전한 이유는 두 가지라고 말했다. 첫째가 여성도 ROTC(학생군사교육단)에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고, 두번째는 '카바디'라는 운동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우희준이 미스코리아 출전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다. 이름부터 생소했던 카바디라는 운동을 나는 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 

 

병영잡지 HIM 2019년 12월호 표지모델 우희준 / HIM 제공

 

미스코리아 선으로 당선 후 우희준은 인스타그램에 감사의 마음과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2019 미스코리아 선, 너무 기분 좋은 큰 상이지만 그만큼 큰 책임감도 따르는 것 같습니다. 2013년 이후 최초 부산울산 본선 선 입상, 최초의 국가대표 출신 미스코리아, 최초 군인 출신 미스코리아 등의 수식어가 붙게 되면서 제 자신 그리고 제 출신에 부끄럽지 않은 미스코리아가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회 때 말씀드린바와 같이 대한민국의 안보는 물론 건강한 미 또한 대표하겠다는 목표 그리고 다양한 편견들에 맞설 수있는 강인한 모습을 갖춘 미스코리아가 되겠다고 약속드렸던 부분까지 맡겨진 기간동안 열심히 이룰 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 할 수있는 미스코리아 그리고 예비 군 장교의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우희준이 국가대표 선수가 된 것은 인도 여행에서 카바디를 접하면서 시작됐다. 우희준은 2012년 고등학생 취업오디션 프로그램인 KBS  '스카우트'에 출연해서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한다. 고졸사원으로 한국관광공사 관광통역사로 일을 시작한다. 우희준은 고교시절 미국 미네소타주 프린스턴에서 1년 6개월간 유학으로 영어에 능통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의 직장생활은 길지 않았다. 6개월 근무하고 퇴사한 후 세계여행을 떠났다. 인도 여행 중 카바디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 카바디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대한카바디협회에 직접 전화를 걸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협회 사무국장이 "한 번 오라"는 말에 서울에 살던 우희준은 협회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이렇게 배우기 시작한 카바디는 국가대표 선수로 이어졌다. 국가대표 선수만으로도 특이한 이력인데, 2019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선발되고, 세계 4대 미인대회 중 하나인 '미스어스(Miss Earth)' 한국 대표로 출전해 '탤런트상'과 '후원사상(Miss Jolly Waves) '을 받기도 했다.

 

우희준 인스타그램

 

우희준은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면서 사는 사람 같다. 목표를 정하면 노력해서 이루고, 이룬 목표가 아니라면 다시 목표를 세워 달려가는 사람 같다. 또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카바디'가 하고 싶어서 직접  협회를 찾아보고 전화하는 적극성과 그리고 실행력까지 갖췄다. 카바디를 배우기 위해 살고 있던 서울을 떠난 부산에 정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제11회아시아남자카바디선수권대회 해설위원 우희준/ 출처: 우희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개척하는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까지 합격했는데, 공기업 입사를 선택하는 우희준이었기에 가능했는지 모른다. 우희준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수시 전형으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합격하지만 대학 진학 대신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한다. 새로운 도전에 망설임이 없는 것 같다.

 

미스코리아에 출전한 우희준은 "특전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현재 육군 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으로 목표를 이루었다. 또한 카이스트 대학원(지식재산학)에 재학 중이기도 하다. 우희준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도전'이다.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는 우희준을 응원하게 된다.